마음의 평화

새....천상병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21. 05:11

 

 

 

 

새/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 사람도 살아갈려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겪으면서 그렇게

     그렇게 지내는 수 밖에.......***

 

 

 

2011. 10. 21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