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누구더라............낙법 落法 시집 에서
아침이면 앞치마 두르고 보글보글 된장에 넣을
파 다듬는 도마소리로 나를 깨우는 사람
식탁에선 '천천히 꼭꼭 씹어 드세요' 아이에게 가르치듯
늘 식사습관에 주의를 주는 사람
출근을 서두르는 나에게 '뭐 빠트린 것 없으세요'
참하게 접은 손수건 건네는 사람
어쩌다 한번 씩 회사로 전화를 하여
'저 밖이거든요 함께 퇴근하면 안 될까요'
뜻하지 않는 데이트를 신청해오는 사람
세 번에 한번 꼴로 그 데이트 받아들일 때면
이 세상에서 가장 감개무량한 표정을 짓는 사람
회사 일을 집에까지 가져와서 앉은뱅이책상에 펼쳐놓으면
가만 와서 차 한 잔 내려놓고 어깨 토닥이고 가는 사람
발 씻기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욕실로 데려가
따뜻한 물로 코린내나는 발도 씻겨주는 사람
검지를 발가락 사이사이마다 밀어넣을 땐
'세상에서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공연히 소리 지르고 싶게 만드는 사람
날마다 즐겨 보는 텔레비전 드라마도 물론 있지만
자기 전엔 한 쪽의 책이라도 꼭 펼쳐 읽는 사람
잠자리에선 늘 다리 하나로 나의 몸을 감아오든가 아니면
내 서른 근은 족히 넘을 다리 한 짝을 올려달라 보채는 사람
그래야만 잠이 잘 오고
잠이든 후에는 새근새근 아기 같은 모습의 사람
다음날 아침 먹으면서
간밤의 꿈 얘기도 재미나게 해주는 사람
가정법 과거 완료형일 수도 있고
가정법 미래 진행형일 수도 있는
아, 누구더라?
*** 마치 주인공인 누구더라 가 된 듯한 느낌으로 .....
자기의 일상인 듯한 생활을 글로 이렇게 자상하게
쓴 글은 아직 보질 못했는데.
누구더라의 주인은 대따 다정다감한 사람인 것 같다....***
< 지금 현재형일가, 아니면 과거형이었을가
아니면 앞으로 있을 미래형일가 그 누군가와가
왜 그게 그렇게 궁굼할가?
축하를 해 드려야겠지 아니면
지금처럼 계속 그 자리에서 글 쓰시면서
계시라고 애기하면 웃으시겠지.......>
*오늘 새벽엔 얼마나 날씨가 추워지나
성지 순례 가는데 춥지 않게 감기 들지 않도록
옷 잘 챙겨 입으라는 메시지가 날라왔다.
교리 선생님인 것 같다.
늦게 시작한 성서 공부랑 일상에 잘해주시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보여서 나도 더 열심히
성실히 공부하려고 한다. 고마워요. 선생님
이따가 뵈어요.
*내일 만나는 임지영 씨 !
감기 좀 나아져야 할텐데
한 번 수술해서 병원에 입원했던 생각을 하게되면
나보다 더 걱정이 되어지네요.
환절기라 더 우리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모임이 과천에서 예전처럼 강남호텔로 바뀐 것
아시리라 여기며 그럼 내일 봐요.
따끈한 유자차든 생강차라도 많이 마시기를....
오늘은 옆 단지에 사는 Miss Lee 도 많이 궁굼하지만
전화는 직접 못해보겠고 .... 어쩌나
이렇게 이렇게 흐르는 시간에 눈시울 붉히면서 살아가는 수 밖에
없는가 보다 또 눈물이 나네 ...아! 아! 아!
오신 손님이랑 친구들 오늘 하루도 갑자기 바뀐 날씨에
감기 들지 않도록 따뜻한 옷차림이 되시길....
2011. 10. 16 향기로운 쟈스민
백학 러시아 로망스를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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