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계절

[스크랩]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詩 100편 [5]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18. 14:00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詩 100편 [5]


'꽃'


                                                        - 김 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출처 : 보릿대 세상을 품에 안다....
글쓴이 : 보릿대 원글보기
메모 : 다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