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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헤어졌어요.....신경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25. 07:49

 

 

 

오늘, 헤어졌어요......신경민

 

 

난 왜 어제 밤, 저녁 산책을 늘 하던 코스인 파리 공원을 가지 않고

또 마음이 쓸쓸해지고 가라앉는 날 찾아가는 책방인 행복한 세상 앞에 있는

지하 교보엘 갔나.  가서는 새로 나온 근래에 나온 책 중에서 어느 책을

살가 책 구경도 하면서 한 시간 이상을 뒤적이며 놀다가는 내 눈에 들어 온

'오늘, 헤어졌어요' 라는 신경민의 책을 집어 들고는  나오면서 왜 나는 

이 책을 골랐을가를 생각해 보며 집에 도착해서는 얼른 샤워를 끝내고는

조금 읽어보다 잘려고 하다가 12시를 넘겼다.

한잠을 자고는 다시 그녀의 책 아니 그녀의 실화 같은 이 글을

읽으면서 그 중에 나오는 말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

그게 사랑인가 봐 에서

"서로의 어깨에 기대지 않으면 절대 사막을 건널 수 없습니다.

모래 위를 걸을 때에는 먼저 한쪽 발을 내민 뒤 지탱이 되었다고 느낄 때

다른 발도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게 사막 위를 건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 순간, 왜 가슴 한구석이 뜨끔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

 

'아리바다' 를 아시나요?

나는 그의 등 뒤에서 가만히 그의 이름을 부르는 걸 좋아했다.

내가 부르면 그 사람이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

이렇게 나를 보고 웃는다는 게 참 좋았다.

'아리바다'라고 들어봤어?

 

그를 따라 걸음을 멈춘 나는, 대답 대신에 가만히 고개를 저었고,

그와 나는 다시 나란히 앞을 보고 걷기 시작했다.

 

아리바다.

그것은 코스타리카에서 펼쳐지는 지구 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바다거북이의 산란 현상이라고 했다. 해마다 일정한 시기가 되면

수만 마리의 바다거북이들이 마치 약속을 한 것처럼 알을 낳기 위해

고향을 찾아오는데, 그중에는 무려 4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오는

녀석들도 있다고 했다
새끼 바다거북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먼 바다로 떠났다가

산란이 가능해지는 15년 혹은 20년이 지난 후 다시 고향에 돌아오는데,

그 시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겨우 3 퍼센트이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확률은

그보다 훨씬 더 낮다고 했다.

선배는 '아리바다'라는 말이

현지어로 '도착'이라는 뜻이라고

말해주었다.

 

도착이라......

그가 분명 도착이라고 말했는데,

나는 어쩐지 그 말이 '마지막 인사' 같았다.

( 이 말은 선배라는 그 남자의 먼저 사귄 여자와의 헤어지고

난 뒤에도 어쩜 기다려보겠다는 뜻으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난 오늘은 아침 식사후에는 잠간동안 볼일을 보러 갔다와서는

계속 읽으리라 마음을 정하며.......

이제 일상의 하루 일로 먼저 신문을 읽을 시간이라 아쉬어하며...

 

이제 Golden  Autumn /                                                                                

잠시 멈춤

 

 

2011. 10. 25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