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한 잎의 여자女子...오규원 & 마음이 넓은 남자 ...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2. 1. 06:01

 

 

 

한 잎의 여자女子....오규원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女子,

그 한잎의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

女子만을 가진 女子,

女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女子

女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女子,

눈물 같은 女子,

슬픔 같은 女子,

병신 같은 女子,

시집 같은 女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女子.

그래서 불행한 女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女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女子.

 

 

*** 처음 부터 반복되는 '여자'를 한글로 쓰지 않고 기어이 '女子' 라고

     씀으로서 시인의 언어주의는 생동감을 얻는다.   

 

      이 시를 일고 나서 한 번쯤 자기식대로 직유법 연습을 해 보지

      않은 문학도가 있다면 그는 시인되기 영 글렀다.   ***

     

 

      비스켓 같은 女子,   

      소주 같은 女子.,

      오징어 빨판 같은 女子,

      촉촉한 빗물 같은 女子....

 

< 안도현 엮음>

 

....................................................................................

 

 

마음이 넓은 남자.....    향기로운 쟈스민

 

 

친구가 많은 남자

사랑을 많이 받는 남자

누구라도  좋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남자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주위에 친구가 너무 많아

늦게 가면 대화를 하기 어려운 남자

 

힘든 세상사 넋두리라도 받아 넘기며

포장마차에서 술한잔 같이 나눌 수 있는

가슴이 따뜻한 남자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날로

눈 오는 날은 눈 오는 날로

하고 싶은 말을 다 받아주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남자

 

첫번째 피기 시작한 빨간 장미꽃을 보면

가던 길 멈추고 잠시라도 황홀해 할 수 있는 남자

 

비 온 뒤에 나뭇가지에  힘들게 매달린 마지막

남은 잎새를보며는 추억을 회상하며

그리워 할 만큼

감성이 풍부한 남자 

 

아내가 월동 준비를 하기 위해

시장을 같이 가자고하면 기분좋게

따라 나서는 남자

 

여기 그런 남자 하나 있다면

보통의 여자들은 누군들 고마워하며

더 좋아하지 않곘는가

그런 남자를.

그런 남자를.

마음이 넓은 남자를.

 

 

 

 

 

 

 

41

 

 

 

2011.   12. 01        향기로운 쟈스민

 

 

 

   #6  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