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갈증.....이 규정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2. 2. 06:41

 

 

갈증... 이규정

 

 

 

얼마전에 blog. 에서 이규정 씨가 갈증을 쓰신  시인이면서 

소설가란 사실을 알게되었다.

아직 미처 보지 못한 소설 책이 하나 남아있어서 그걸 마저

보고  구입하려다  어제는 이 책 제목이 자꾸만 생각나서

산책을 겸해서 교보엘 갔다.

 

우선 상권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판자촌'을 읽기 시작한다

 

'엄마 배고파."

상우가 버릇처럼 중얼거리며 달라붙는 젖꼭지에도 배가 고팠다.

간난아이부터 분유를 먹어서야 그나마 시장기를 면하면서 자랐다.

그리고 아직도 걸핏하면 어머니의 젖꼭지에 매달리는 버릇은 여전하다.

 

용접공의 기술자인 아버지는 언제나 새벽처럼 출근하는 공장에서

한밤중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한낮이 되어서야 일어나는 상우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도 전에 잠이 들었다

 

'세상에  저 일을 어쩌면 좋아.'

상우가  아무리 서러워도 되돌리지 못하는 것이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청천하늘에 날벼락이나 다름없는 충격에서도 어쩌지 못하고

어머니의 장례를 치렀다. 어머니가 그렇게 돌아가시면서야  이전부터

심장병을 앓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도 처녀시절부터 심장병을 앓았던

어머니의 젖무덤이 또한 정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불쌍한 녀석, 얼마나 배가 고프면 이렇게 보챌까.'

어머니가 젖꼭지를 물리면서 중얼거리던 말이다. 심장병에 젖이

모자라는 것을 탓하는 어머니의 탄식소리가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아버지를 보고서도 재혼하라는 다그침이 멈추지 않던 할머니가

여름방학이 끝나기도 전에 돌아가시고 말았다.

"아이고 어머님 저는 어떻게 살라고 이렇게 가십니까.'

아버지가 속울음을 삼키는 통곡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어머니가 죽으면서 적잖은 고생을 하던 할머니가 불쌍하게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상우가 또한 적잖은 충격으로 쏟아지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는 판잣집의 셋방에서 고생하시는 할머니가 불쌍해서

여름이 되어서는 연립주택으로 이사를 하였다.

연립주택이나마 장만하는 것은 어머니가 식당에 다니면서 저축

했던 적금을 찾았기 때문이다.

 

 

'아버지도 이제는 재혼하세요.'

오늘도 소주병을 잡아드는 아버지에게 다그치듯이 말했다

혹시라도 아버지조차 쓰러지면 여간 큰일이 아니다

'정말로 괜찮겠어.'

'저는 괜찮아요.'

'고맙다. 그런데 말이다. 재혼하겠다는 여자가 키우는 딸이

중학생이야.'

상우로서는 생각지도 못하던 말이다

'딸이 있으면 어때요. 저도 아버지에게 딸린 자식인데

어쩌겠어요.'

"그렇기는 하다만."
아버지 또한 며칠이나 망설이다가 재혼을 하겠다는 여자와

계집아이를 데리고 들어섰다.

 

"이름이 선미구나?"

'네'

"나는 상우라고 해."

 

한동안이나 젖꼭지를 빨고서야 깨이는 꿈에서도 판자촌에

살았던 시절이 그리웠다. 어머니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는 밤을 꼬박

새우고서야 일어나는 아침에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려들고 말았다

"보약이라도 먹으면 입맛이 돌아오겠지 "

집으로 돌아와서야 약탕기를 잡아드는 새어머니가 말했다.

상우는 그제야 머쓱하게 바라보는 새어머니가 남다르게 느껴졋다

괜스레 미안해지는 새어머니가 다려주는 보약을 군소리 없이 삼켰다.

보약을 삼키면서 돌아오는 입맛이 천만다행이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남다르게 느껴지는 새어머니가 차려주는 밥공기가

말끔하게 비워지고 있었다.

 

 

 

 

 

 

*** 제 ㅣ부를 읽고... 돌아가신 엄마가 보고 싶어 꿈에서도

                             한동안이나 젖꼭지를 빨고서야 깨이는

                             상우는 밤을 꼬박 세우고서야 일어나는

                             아침에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려들고 말았다

 

                            그러나 상우는 잘 보살펴주는 새 엄마에게

                            마음을 열어가고있다

 

*일상의 일을 편하게 풀어간다고 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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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02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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