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여자女子....오규원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女子,
그 한잎의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
女子만을 가진 女子,
女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女子
女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女子,
눈물 같은 女子,
슬픔 같은 女子,
병신 같은 女子,
시집 같은 女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女子.
그래서 불행한 女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女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女子.
*** 처음 부터 반복되는 '여자'를 한글로 쓰지 않고 기어이 '女子' 라고
씀으로서 시인의 언어주의는 생동감을 얻는다.
이 시를 일고 나서 한 번쯤 자기식대로 직유법 연습을 해 보지
않은 문학도가 있다면 그는 시인되기 영 글렀다. ***
비스켓 같은 女子,
소주 같은 女子.,
오징어 빨판 같은 女子,
촉촉한 빗물 같은 女子....
< 안도현 엮음>
....................................................................................
마음이 넓은 남자..... 향기로운 쟈스민
친구가 많은 남자
사랑을 많이 받는 남자
누구라도 좋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남자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주위에 친구가 너무 많아
늦게 가면 대화를 하기 어려운 남자
힘든 세상사 넋두리라도 받아 넘기며
포장마차에서 술한잔 같이 나눌 수 있는
가슴이 따뜻한 남자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날로
눈 오는 날은 눈 오는 날로
하고 싶은 말을 다 받아주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남자
첫번째 피기 시작한 빨간 장미꽃을 보면
가던 길 멈추고 잠시라도 황홀해 할 수 있는 남자
비 온 뒤에 나뭇가지에 힘들게 매달린 마지막
남은 잎새를보며는 추억을 회상하며
그리워 할 만큼
감성이 풍부한 남자
아내가 월동 준비를 하기 위해
시장을 같이 가자고하면 기분좋게
따라 나서는 남자
여기 그런 남자 하나 있다면
보통의 여자들은 누군들 고마워하며
더 좋아하지 않곘는가
그런 남자를.
그런 남자를.
마음이 넓은 남자를.
2011. 12. 01 향기로운 쟈스민
#6 은방울
'배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에 쓰네/고정희 (0) | 2011.12.03 |
---|---|
갈증.....이 규정 (0) | 2011.12.02 |
[스크랩] Love is A Many-Splendored Thing (0) | 2011.11.29 |
커피향 엄마을 기억하세요?.....이지민 & 커피를 밥 보다 좋아하는 사람 지금은? (0) | 2011.11.29 |
[스크랩] [배꼽잡는 품바] (0) | 2011.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