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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은 날자들을 세어보며...... 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2. 19. 08:11

 

올해 남은 날자들을  세어보며......향기로운 쟈스민

 

 

 

이제 마지막 남은 달력에서 특별히 기쁜 날이 남아있는 동그라미 친 날이

없는데도 무어가 아쉬운지 자꾸만 달력을 보게 되드라구요. 

이제 올해도 얼마 안남았네하면서 말에요

올해는 유난히 세월이 화살 같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그럴까요.

 

뜻하지 않은 병으로 근처에 살던 예쁘고 상냥한 친구가 다시는 볼 수

없는 그 먼 곳으로 갔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다고 느끼지도 못하면서

가끔씩은 더 살면 무엇이 좋으냐고 한달에 한번 만나는 친구에게도 물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재미도 없구 어쩌다 한번씩이라도 옆지기와의

대화가 안 통할 땐 더 그렇다고 하드라구요. 그 중에 한사람은 열심히

주식을 하면서 정신을 쏟았는데도 말에요.

 

 

그래서인지 한쪽에서는 매일 취미라도 배우는 것이 다를 정도로 열심이거든요.

다시 돌아서면 잊어버려도 그래도 배우는 그 시간 만큼은 행복하다고 하면서.

그런데 나는 지난 공부시간에 갑자기 알았던 단어 청소하다라는 da sao (중국어)

글자가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살고 싶지 않다고 헀더니

옆에 앉았던 그녀가 하는 말이 책을 펼치면 다 알고 덮으면 모른다고 해서

웃었지만  쓸쓸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드라구요.

 

이렇게 한장의 달력이 남아있을 때는 더 기억력 없어지는 것,

더 너그러워 져야지 하면서도 서운한 것이 많아지는가 봅니다

 

그래도 내 살아 숨쉬는 동안 잊지 못하는 것, 엄마에 대한 보고픔,

어렵고 무섭기만 한 시어머님도 생각나고, 어머님 먼저 가시고 외로우실

아버님과 손 붙잡고 산책하면서 맛있는 것 더 사드리는 기회를

갖지 못한것  그런 것은 죄송스러워서인가 잊어버리질 못하니

잊지않는 것도 있어요.   그래도 다행이지요. 안 그래요?

 

 

잊지 말아야할 것과 잊어버리는 것을 구별할 수있기를 며칠

안 남은 마지막 달력을 보면서 빌어봅니다.  나에게,

하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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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19   향기로운 쟈스민

 

 

 

 

 # 16  은 방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