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긴 가래떡 ....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2. 28. 08:03

 

 

긴 가래떡.....

 

 

어린이 집이 방학했다고

로또 외할머니인 작은애 친정어머니가

중계동에서 오셨다.

외할머니가 아래층에 계신다고 하니

이 녀석 언제 벌써 외투를 혼자 입고 현관앞에서 서성거린다

 

그전에 잠간 로또하고 하는 대화,

로또야! 로또는 아프면 누구 한테 전화하지?

물론 아프면 아빠의 엄마인 내게 전화해 달라고

선생님 한테 말한다지만.

 

 

아래층에 계시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미리 사 놓았던 따끈한 긴 가래떡을

가지고 애기랑 내려간다

안녕하세요. 별일 없으시죠?

따끈할때 잡숴보세요.

얼른 무말랭이 무침이라면서 작은 통 하나를 주신다

안그러셔도 되는데 무언지 주고 싶으신가보다

잘 먹겠어요 하면서 받아들고는 애기가 보고 싶으시죠?

아무리 자주 보셔도 애기 때 키운 정이 있으실거라

생각되어 외할머니 오시면 한쪽으로 정을 쏟게

하기 위해서 난 따라가지는 않는다.

작은 애 해외 출장 갈 때 편히 딸과 손자랑 재미있는 옛날

얘기하면서 같이 주무시게 해드리기 위해서....

 

그런데 그 다음날 로또 엄마 얘기, 로또 지금 뭐하고 있느냐

어제 밤에는 잘 잤는냐 하니, 

로또가요 외할머니 하고 저하고 셋이 같이 자자고 해서

같이 잤어요.  그래 잘했다고 하면서도 어쩐지 딸이

없어서인가 부러운 생각이 조금 든다.

 

작은 애는 애기하고 나하고 셋이 한번도 같이

밤을 세운적이 없는데.....이런것이 결혼하고 나서는

딸, 아들의 차이인가보다 여기면서 조금은 허전하다는 생각

그렇다고 그애 들이 내게 섭섭하게해서 그런것은 아니다. 

 

오늘은 외갓집으로 이모랑 외사촌 보면서 재미있게 어울릴거라는

생각이드네.  대전에 있는 큰집은 멀어서이기도 하지만

방학이 되어도 어울릴 생각은 둘이 다 안하는 것 같다.

곧 음력 설이 다가오니 그렇겠지만서두......

 

지금도 물론 잘하고 있지만,

작은 애야 항상 네가 손 아래이니 안부 전화 자주하고

이 다음 내가 없더라도 하나 밖에 없는 형인데 잘 받들기를....그래도

형은 무슨 일 있으면 부모 대신이란 생각으로 말이다.

 

로또야!  외할아버지, 이모, 형들하고 재미있게 놀다와.

 

로또 에미야!

오늘 오전에는 영등포로 이사간 4 단지에 살던 그녀와

그녀가 요즘 저질렀다는 물건 보러 갈거라 집에 없을거야

나중에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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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28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