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어요.....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1. 11. 18:45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어요...향기로운 쟈스민

 

 

오늘은 아침 식사 전에 병원에 가야만  되는 날로 달력에

동그라미가 쳐있다

앞으로의 남은 삶을 꼭 복용해야 할 약과 검사가 가끔 있어야만

될 그를 모시고  병원엘 가야만 될 입장이라고 생각해서 이제는 그 곳을

귀찮게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의 말대로 놀러간다고.

 

아침 식사전 공복에 두 가지 검사를 위해서 피를 빼 놓고는

늘 가는 할머니네로 양선지국을 먹기위해서 들어 갔다.

 

9시 쯤 되었는데  마침 아침 식사를 하러 오신 손님이 한분인

여자 할머니였다.  난로가에 앉으셨길래 다른 쪽에  앉으려니

오래 전에서부터 알고 지내는 주인 할머니가 아는체를 하시면서

난로가로 앉으라고 하신다.  괜찮다고 하니 낯선 먼저 오신

할머니가 자리를 옆으로 앉으시며 비켜주신다.

직감으로 병원에 오셨는가봐요?  할머니

네. 그래요. 무슨 병으로요?

두달 전에 할아버지가 목에 임파선 종양이 생겨

검사하니 말기인 4 기라고 하시면서 앞으로 두달 정도

남을 삶일거라고 하신다

항암치료를 시작하신다면서 남은 삶을 자연스레

받아들인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그것 말고도 다섯 가지나 암 수술을 더 하셨다며....

그래서 무슨일을 하시느냐고 여쭈어 보니

신정동  시장에서 마늘을 까서 갈아서 파신다며

그것뿐이 아니라며 묻지 않는 집안 얘길 처음 보는

내게 쏟아내신다

딸이 애 둘을 남겨놓고 신랑의 잘못으로 자살을 헀노라고.

안스러워서 그럼 아들은 있으시냐고 여쭈니

거기에다 할머니의 아들도 직장이 없다면서

자연스레 말씀하시면서 나보고 성당에 나가느냐고

물으신다  왜요 하고 여쭈니  무언가 부드럽게 느껴지신다면서

그 다음 부터는 자매님으로 자연스럽게 부르신다

할머니 저 이제 영세 받은지 한달 되었어요.

난 속으로 남에게 정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성당엘

다니기 시작해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할머니는

집에 아니 시장에 다시 마늘 장사를 하러 가셔야 한다며

'건강하세요' 하시면서 먼저 일어서신다.

무얼 드셨느냐고 여쭈니 설농탕을 드셨다는데

다는 못 잡수셨드라도 맛있게 드셨었으면 싶다

 

이제 나도 저녁 준비를 하러 나가야겠다

오늘은 좀 늦은 저녁이 되겠구나

그래도 처음 본 할머니 생각이 나서

이렇게 올려라도 보면서 할아버지의

항암 치료가 덜 고통스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싶어서.

몸과 마음이 많이 힘을 들인 것 같은 하루이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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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11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