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복숭아나무 곁으로.......나희덕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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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경우를 당하더라도,좀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난 좀 더 상대편의 보이지 않는 수천가지의 마음의 빛깔을
이해할려고 노력하는데 시간을 들여야할른지......***
아버님께서 생전에 써주신 액자인 백인 유화(百忍有和)를 다시 써서 올려봅니다
2012. 1. 28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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