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생각이 나서......그래그래 (황경신 한뼘노트)

향기로운 재스민 2012. 3. 6. 06:52

 

 

 

그래그래.....황경신

 

 

그때 그가 말했다.

나는 너를 영원히 마음에 껴안고 갈거다.

나는 생각했다.

그래그래

 

 

그때 그가 말했다.

우리가 만날 수 없는 날들이 아주 오래 이어진다고 해서

이를테면 십 년쯤 소식만 겨우 들을 수 있다고 해서

너를 잊은 건 아니다.

나는 생각했다.

그래그래.

 

 

그때 그가 말했다.

나에게는 벗지 못할 짐이 있다.

그러나 내가 지켜갈 모든 것에 네가 있다.

나는 생각했다.

그래그래.

 

 

순간은 진실하다.

그리고 순간을 벗어나면 모든 것이 명확해진다.

그래그래.

 

 

 

 

 

<  삶이 추워지고 마음이 추워지고 눈물이  추워졌다. 그래서 마음은 굳어져갔다.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덜 말랑말랑 하고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을 가만히 만져본다>

말랑말랑 에서....

 

 

 

***  어제 저녁 산책을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지만

또 그 비가 맞고 싶은지

나는 늘 가는 나의 놀이터인 교보로 가서

요즈음 시인들 중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가 찾아본다

 

오늘은 황경신의 '생각이 나서' 를

사고 싶다.

 

나도 누군가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보다

그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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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06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