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버꽃이 피질 않았다오....향기로운 쟈스민
아직은 따뜻한 햇볕을 맞기엔 좀 이른 봄 날씨인데도,
그래도 마음만은 어딘가를 가고 싶은 봄을 기다리는 여인같이
집을 나섰다오.
머리를 자를까 말까 망설이면서도 큰 마음먹고 미용실을
찾는걸 보면, 파리 공원을 지나 절 들어가는 골목길을 들어서면서
생각했다오. 오늘은 왜 내가 다니던 곳을 가지 않고 이 쪽으로
왔나 생각하니 갑자기 Miss Lee 당신이 생각난 것이 아닌가 하면서.
항상 단정하게 머리 컷하고 다듬었던 귀여웠던 당신 생각이
났나보다고.....
이제는 사는 세상이 다르니 잊어야 한다면서도 그게 잘 안되니
아마도 내가 당신에게로 이사 가는 날 까지는 힘들 것 같아.
특히 지하철 9호선을 타려고 당신이 살던 단지를 지날려면
그곳은 어떻게 지나야하나 날아갔으면 싶어지니.
당신이
좀 아프더라도 지금 당신이 저기 살고 있다면
전화해서 지금 뭐해? 하면서 나 이 근처에 있는데
수산물 파는 집에서 산 암게랑 호떡 사 가지고 갈테니
커피 물 얹어놓고 기다려 그랬을텐데 .
그러면 그래요? 빨리 와요 Miss Kim 언니 ....말했을텐데
이제 어디에다 그런 전화를 하면서 당신의 그 부드러운 상냥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려나.
봄이 봄 같이 밝은 마음이 안 되는 것은 차츰 가까운 사람들이
먼 곳으로 떠나야만 하기 때문일까. 나도 빨리 가 보지 못한
그 곳으로 가고 싶기 때문인가 모르겠어.
다시 돌아오면서 벗꽃나무 아래 어느 날 우연히 당신을 만났을때
처럼 그래 저기는 당신이 딸아이랑 산책나와 앉아있던 자리인데
별일 없지요? 인사했던 그 모습이 ......늘 자주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말이었는지 알았는데.
아직 피지 않은 버꽃나무를 지나오면서도 이렇게 당신이 생각나니
버꽃이 한창일 때 쯤이면 또 얼마나 눈물이 나와 다시 썬 그라스를
찾아야 할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아직 버꽃이 피지 않은 소식을 전하며 그곳은 지금 무슨 꽃이 피었을까
생각해본다오.
3 단지에 사는 Miss Kim
2012. 3. 14 향기로운 쟈스민
# 49 은방울 하늘의 별ㅡMss lee 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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