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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먹기.....김순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2. 4. 2. 06:02

 

 

 

칼국수 먹기......김순진

 

 

두부 심부름을 잊어먹을까 외우며 간다

두부두부 두부두부

길목에서 고양이가 나타나 야옹거린다

두부두부두 야옹야옹 두부두부야옹야옹

두부도 잊기 싫고 고양이도 좋다

한참을 가는데 자전거가 비키라며 따르릉거린다

두부두부야옹야옹따르릉따르릉 두부두부야옹야옹따르릉따르릉

두부가게에 도착해서

두부두부야옹야옹따르릉따르릉 주세요 주문을 한다

아저씨는 내 말을 듣다가

네, 어묵 한 박스랑 칼국수 네 봉지요

주문을 받아 적은 아저씨, 너 뭘 달라고 했냐

어묵 한 박스랑 칼국수 네 봉지요

아니다 네가 그렇게 많이 사갈 리가 없다

옛다, 어묵 한 봉지랑 칼국수 한 봉지

 

그날 나는 그 지겨운 두부찌개를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어묵이 든 칼국수를 두 그릇이나 먹었다

 

 

 

 

*** 이 글이 재미있기도 하고,

어묵이 든 칼국수를 엄청 좋아한 시절이

 있었나 보다고 생각하며

한참을 머물다 올려보고 싶어서...***

 

 

* 그런데 4 번째 줄에서 일부러 두부두부두   끝에 두를 더 붙이신가 여쭈어보고 싶다*

*두부두부 

 

< 모자이크 동인지 7 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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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02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