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를 살려고 갔는데........향기로운 쟈스민
삼월 말 쯤엔 나온다는
시인의 시집을,
일등으로 사려고 하루 먼저
마음 속 놀이터인 교보엘 간 날,
웃기는 일 한가지.
처음 나오는 시집이라 생각되어
아가씨 한테 물어 찾으니
아직 안 나왔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다른 신간들을 살피다가,
금방 만든 따끈한 두부를 살려고
맞은편 백화점엘 들어간다
마네킹의 아가씨는 이미 초 여름 옷을 입은 듯,
마음에 드는 검은색 봄 바지를 한가지 사고는
위에 것은 아직 골르기가 이른 것 같아
지하 하나로엘 내려간 날,
따끈한 두부 만드는 코너엘 가니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두부가
금방 나와서 날 기다린 듯,
옆에 콩나물 코너 아줌마가 아는 척 인사를 하신다
콩나물 하나 더
두부와 콩나물을 가지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어머 이게 웬일이야 '두부가 없네'
두가지 밖에 산 것이 없는데
난 내 자신에게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
무슨 생각을 했길래 그렇게 되었을까를
되돌아보며 걷기 삼아 다시 들어가서는
포인트 적립 카드를 내놓고 찾아 오며
다시 비싼 두부를 사 왔다고 생각하기로
마음 먹는다.
실수는 가방 속에 있는 옷 비닐 속에다 넣을 때
뜨거워서 같이 넣을가 말가 한데서 생긴 일....
카드 챙기는 것이 먼저였던가??????
이 바보야, 바보야 한 날
두부 하나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바지가 더 중요했니?
너 주부 맞어, 맞어를 몇번씩 외우던 날이었답니다
끝
< 김순진 시인님의 칼국수 시를 읽다가...>
.
2012. 4. 02 향기로운 쟈스민
# 60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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