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우리.....김순진
산은 우리에게 젖을 물리고
열매를 먹이며 어깨를 두드려 격려하지만
때로 산은 우리의 물병을 빼앗고
어깨를 누르며 어서 돌아가라 쫒기도 하지
산은 진실로 아낄 때 유순하며
함부로 대할 때 무섭게 화를 내지
오르는 것만이 등산은 아니지
등산은 무사히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
산에게 받으려고만 한 우리가
산에게 무엇을 드렸던가
우리가 산에게 드릴 것은
오직 감사요 순응이다
<덕유산 산행 후기 ...>에서
2012. 4 04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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