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산과 우리....김순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2. 4. 4. 16:20

 

 

 

산과 우리.....김순진

 

 

산은 우리에게 젖을 물리고

열매를  먹이며 어깨를 두드려 격려하지만

 

때로 산은 우리의 물병을 빼앗고

어깨를 누르며 어서 돌아가라 쫒기도 하지

 

산은 진실로 아낄 때 유순하며

함부로 대할 때 무섭게 화를 내지

 

오르는 것만이 등산은 아니지

등산은 무사히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

 

산에게 받으려고만 한 우리가

산에게 무엇을 드렸던가

 

우리가 산에게 드릴 것은

오직 감사요 순응이다

 

 

222

<덕유산 산행 후기 ...>에서

 

 

 

 

 

2012. 4 04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