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보리깜부기...안용태

향기로운 재스민 2012. 7. 9. 07:34

 

 

 

보리깜부기....안용태

 

 

풀잎마저 시름겨운 밭두렁에 누워

아스름 눈 감고 깜부기 입에 물면

짓궂은 형들 장난에 번번이 속아

보인다는 벌은 한 입 먹물로 목 메이고

 

야윈 등에 질러 맨 헤진 책보 속에

달그락달그락 북받치는 울음,

뻐꾸기는 진종일 하릴없이 울어도

사내는 태어나 세 번만 운단다

이 일은 이, 이 이는 사.....

그래도 울컥울컥 목 메이던 시오리

 

투덜투덜 따라오던 그림자 지우고

어느덧 산그늘 치마끈 풀어지면

동구 밖 도랑가에 쭈그려 앉아

행여 누가 볼세라 눈물자국 닦았지

 

 

 

*** 사내는 언제 세번 울까...***

 

 

 

 

280

 

 

2012. 7. 09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