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깜부기....안용태
풀잎마저 시름겨운 밭두렁에 누워
아스름 눈 감고 깜부기 입에 물면
짓궂은 형들 장난에 번번이 속아
보인다는 벌은 한 입 먹물로 목 메이고
야윈 등에 질러 맨 헤진 책보 속에
달그락달그락 북받치는 울음,
뻐꾸기는 진종일 하릴없이 울어도
사내는 태어나 세 번만 운단다
이 일은 이, 이 이는 사.....
그래도 울컥울컥 목 메이던 시오리
투덜투덜 따라오던 그림자 지우고
어느덧 산그늘 치마끈 풀어지면
동구 밖 도랑가에 쭈그려 앉아
행여 누가 볼세라 눈물자국 닦았지
*** 사내는 언제 세번 울까...***
2012. 7. 09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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