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도라지 / 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10. 10. 18:42

 

Le Ruisseau De Mon Enfance(그리운 시냇가) - Paul Mauriat
 

 

 

 

생도라지/ 향기로운 재스민

 

 

명절만 되면 나는

며칠 전부터 너를 만날까 말까를 망설인다

남해안 끝자락에서 너를 데려온 중매쟁이 아저씨를

어쩐지  오늘은 못 본 척 못 할 것 같다

우리 좀 힘들게 만난 사이지만

보라는 듯 검은 피부 하얀색으로 변할 때가지는

손톱 밑에 끼는 근심은 잠시 동안이라도

잊어버리고 싶다

 

 

친구에게서 날아온 반가운 메시지에

행복하게 지내라는 인사말에

'감기 들지 않게 조십하세요'라는 대답 하면서

이번 명절에는 도라지 까는 여자들

돌지 않게 해달라 빌어본다

 

 

 

 

 

 

#184  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