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bra Mai Fu - Thomas Otten
사랑 한 조각/최문자
언제 깨졌는지
깨지고 깨지다
불이 꺼져도
나에게 뿌리박으러 달려드는 홀씨 같은 것
저 불안정한 한 조각만으로
죽음도 환할 수 있다
저 얇은 조각 하나 가지고도
돌을 깨고 우물을 파낼 수 있다.
손을 대면
한 조각마저 가루로 미쳐버리는
저 조각은 눈물의 일부인지 몰라
오늘은 너무 추운 날
그 조각에 엉덩이를 대고
조개탄보다 더 시커먼 흑심을 녹인다.
울면서 가루가 되는
사랑 한 조각
2006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다' 최문자 시집 중에서.....
2012. 11. 25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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