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안겨주는 음약

그해 겨울 /손남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12. 9. 08:27

 

 

 

 

그해 겨울/손남주

 

 

 

겨울은 일찍 얼고,

 

 

달동네 빙판길이

행복 한 장 사 들고 오는

순이를 패대기쳤다.

번쩍,

박살난 연탄의 파편이

별처럼 흩어지고

새끼줄 한 가닥 허공에 움켜쥔

얼어붙은 핏자국의

 

 

봄은 늦게 녹았다.

 

 

 

 

'민들레 꽃씨가 날아가는 곳' 시집 중에서... 손남주

<억새꽃 필 떄까찌>   <날개, 파란 금을 긋다> 시집  

 

 

 

 

2012. 12. 09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