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꽃

[스크랩] 설날 마누라랑 장보기/서봉교

향기로운 재스민 2013. 2. 22. 05:09

 

 

설날 마누라랑 장보기/서봉교

 

시골가야 된다고 궁시렁대는 마누라를 위해

설거지며 빨래 널고 개고

청소기 돌린 후

이불 깔고 마트 갔는데

그놈의 잔소리는 쉴 줄 모른다

주위를 둘러 보고 아무도 안 보길래

살짝 알밤을 한 대 주고는

혼자 보라고 나오면서

다음 생에 환생해서 당신과 결혼하면

벙어리 였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차례 지내러 새벽 춘천 가는 길

아무 말 없다

자냐고 물어도 대답 없고

아마 잔뜩 부은 가 보다

 

도착해서 한마디

 

당신도 꽤 시끄럽거든

그리고 난 환생 같은 거 안해.

 

출처: <2012원주문학 통권 제40호>에서

출처 : 서봉교시인의서재입니다
글쓴이 : 만주사변 원글보기
메모 : 장미에게....보여주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