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
공석진
참외 네댓 개 놓인
나무 궤짝 좌판을
지켜보라고 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었다
마른버짐이 피고
피골이 상접하여
삼킬 수만
있다면
흙이라도 퍼먹어
뱃속을 채워야 했다
보이는 참외마다
한 입씩 베어 물어
흰 속살은
쥐파먹고
껍질만 살짝 붙여
뒤집어 엎어놓았다
정리하신 엄마는
집으로 가는 내내
눈은 맞추지 않고
한숨만
내 쉴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눈치를 보던 나는
''내가 안 그랬어"
"내가 안 그랬어"
제 발 저린
나를
그저 꼭 안아 주셨다
추암 시
출처 : 추암 공석진 시인의 자작나무
글쓴이 : 까르페디엠 원글보기
메모 : 장미와 같이 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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