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살아있는 문어를 보고싶어요/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3. 20. 07:39

첨부파일 B-Pearly Shells_.mp3

 

 

 

 

살아있는 문어를 보고 싶어요

 

향기로운 재스민

 

 

오늘은 제사에 올리려고 주문한 문어를 찾으려간단다

학교 갔다 돌아와서 볼 수 있는  살아있는 문어를 보고싶어요

통영집에 가서 바다물까지 넣은 하얀 통에다 문어와 낙지를 담아

우체국에 볼일을 본다음 그 앞에 날밤 벗겨파는 아줌마로부터 밤 한되를 사고는

살아있겠지 입속으로 혼자 중얼거리며 횡단보도 앞에서 초록불로 바꾸어지길

남은 시간 숫자를 세어본다  점점 줄어드는 숫자를.

 

 

문어가 어디에 좋을가를 잠시 찾아본다

두뇌발달, 동맥경화, 인술린을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단백질이 풍부해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점심밥 끝날 시간에 학교 앞으로 찾아가 만난 아이는

산 문어를 볼 수 있다는 말에 붙잡은 손을 뿌리치고 앞으로

달려간다  어디 어디 하면서...

 

 

바다물이 든 통안에서 문어 다리에 내 손가락을 대어

꿈틀꿈틀 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저도 따라하며

마치 '스티카 같네' 라며 어쩔줄 모르게 좋아한다

눈에 손가락을 대니 괴로운듯 눈을 감아버려 눈이 어디있는지

찾지를 못하겠다

이제는 낙지 다리를 만져보니 손가락을 감으며 따라 붙는다

저녁에 먹을 낙지는 잘라도 잘라도 살아 움직이며 몸부림친다

아이는 그 모습에 신기해서 손가락을 낙지에 대고는 놓질 않으려고 한다

이걸 낙지볶음으로 해서 먹으면 너는 힘이 세어 태권도도 잘할거야로 얘기해주며

달랜다

 

 

매운 낙지를 호호 하면서 맛있게 먹으면서 그걸 살게 해달라고....웃겨, 내 참

 

 

 

2013. 03. 20  향기로운 재스민

 

#277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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