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avan Detlef Schwerter
배려
향기로운 재스민
이틀만이라도 우리집에 오셔서
쉬었다 가시라는 며느리의 간절한 호소에
강북 끝에서 강남까지 간 허리 아픈 그녀
하룻밤을 겨우 지내고는
작은 딸에게 전화를 한다
모처럼 잘해드리려는 며느리한테 미안했지만
나 좀 데려가달라고
규칙적으로 맛있는 식사 과일 챙겨주었는데도.
딸네 집에 간 사려깊은 그녀
냉장고 문도 마음대로 열어보면서
마음이 그렇게 편하드라나
며칠이나 그렇게 지낼 수 있으려나
저 옛날 왕비의 무덤사진을 다시 보며
친구에게 들은 허리 아픈 그녀를 떠올리며....
나는 오늘 평생공부를 무엇으로 할까
다시 시작하자고.
2013. 04. 10 향기로운 재스민
#294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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