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안용태
우두커니
봄비 내리는 창밖 풍경에 넋 놓고 있다가
문득 그대 떠 올립니다
낮술이란 단어가 전혀 낯설지 않은
삼강나무 주막집 툇마루에 기대어
한 잔 두 잔 또 한 잔 헝클어지는 마음
감당도 못 할 꺼며 공연히
스마트폰 자판 만지작이다
그대 젖은 짚단에 불 지펴봅니다
불꽃은 커녕 연기만 매울 거 뻔히 알면서
저녁/이향원
가야만 하는 너를
놓지 못해서
이고 지고 옹이 박힌 마음에
노을이 진다
살기 위해 웃어야 했던
쓴웃음쯤이야
산 너머 슬쩍 밀어두고
그렁그렁 해 지도록
울어보면 또 어떠랴
차마 보낼 수 없었던 너는
점점
옅어져만 가는데
봄 창간호에서 2013 '시와시와'
2013. 04.07 향기로운 재스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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