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낮술/안용태 저녁/이향원

향기로운 재스민 2013. 4. 7. 08:21

 

 

 

 

낮술/안용태

 

 

우두커니

봄비 내리는 창밖 풍경에 넋 놓고 있다가

문득 그대 떠 올립니다

낮술이란 단어가 전혀 낯설지 않은

삼강나무 주막집 툇마루에 기대어

한 잔 두 잔 또 한 잔 헝클어지는 마음

감당도 못 할 꺼며 공연히

스마트폰 자판 만지작이다

그대 젖은 짚단에 불 지펴봅니다

불꽃은 커녕 연기만 매울 거 뻔히 알면서

 

 

 

 

저녁/이향원

 

 

가야만 하는 너를

놓지 못해서

이고 지고 옹이 박힌 마음에

노을이 진다

살기 위해 웃어야 했던

쓴웃음쯤이야

산 너머 슬쩍 밀어두고

그렁그렁 해 지도록

울어보면 또 어떠랴

 

차마 보낼 수 없었던 너는

점점

옅어져만 가는데

 

 

 

 

봄 창간호에서 2013 '시와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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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4.07  향기로운 재스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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