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Upon Love _ William Joseph
바람의 영토
이 원 용
그의 고향은 하늘도 산도 바다도 아니고
떠나온 곳도 알려주지 않는 나그네라네
별명은 바람둥이
맑은 날에는 마음 내키는 대로 흐르다가
슬며시 숨어버리는 부끄럼쟁이
비오는 날에는 빗줄기를 다스리며
이유없이 반항하는 고집쟁이
발은 넓어
산으로 바다로 헤메다가 슬며시 머물고
심성은 착한 듯하다가
익어가는 열매를 흔들어 보고
낙엽을 날리는 낭만의 소유자
세월이 바뀔 때마다 너에게 기대어
살았다는 전설이 농익은 저녁에는
문풍지를 울리고
훤히 보이는 창문도 열어 달라 두드려 보고
어린 꽃잎을 건드려 보는 심술쟁이
너의 핑계 같은 입소문이 나돌던 날
하늘은 저주의 찬서리를 내리고
한없는 전설을 주워 모아
대지를 덮는 벌을 주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공간 속으로 사라지는 너
* 『그림자는 태양을 기디라지 않는다』문학공원 동인 11 집에서 ....
경기 예술상, 한국스토리문인협회 공로상, 제 2회 스토리문학상 수필부문 우수상 수상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과정 동문회 부회장 아호는 우향
시집 『날지 않는 나비』 『달빛 문신』 『섬과 산의 소묘』
2013. 05.29.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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