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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소재는 당신 곁에 있다를 공부하다/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5. 30. 07:47



        Simply Beautiful _  Hilary Stagg

 

 

 

『시와 연애하는 법』 에서/안도현

 

 

 

사람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양변기에 눈 죽은 똥은 금세 잊어버리고 만디.

하지만 흙속예 눈 똥은 쉽게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흙속에서 똥은 오롯이

살아서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기를 꿈꾸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 덕분에 시 한 편을

얻었다.

 

 뒷산에 들어가 삽으로 구덩이를 팠다 한 뼘이다

 

쭈그리고 앉아 한 뼘 안에 똥을 누고 비밀의 문을 마개로 잠그듯 흙 한 삽을

덮었다 말 많이 하는 것보아 입 다물고 사는게 좋겠다

 

그리하여 감쪽같이 똥은 사라졌다 나는 휘파람을 불며 산을 내려왔다

 

똥은 무엇하고 지내나?

하루 내내 똥이 궁금해

생각을 한 뼘 늘였다가 줄였다가 나는 사라진 똥이 궁금해 생각의 구덩이를

한뼘 팠다가 덮었다가 했다

 

_ <사라진 똥> 전문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이런 것으로도 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 참고로 이 글을 올려놓았다.

2013. 05.30.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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