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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나무 숲, 그늘에서 _ 김순진 시인 초청 마로니에공원 행사에서/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10. 17. 19:41

 

 

예술나무 숲,  그늘에서

- 김순진 시인 초청 마로니에공원 행사에서

 

김방주

 

마로니에공원 김상옥 열사의 동상 앞마당

첫 번째 심어진 큰 문학나무의 그늘에 앉는다

어떻게 해서 저렇게 큰 예술나무로 자랐을까

사람들은 따스한 햇살 한 가닥 더 보태어

실한 문학나무 가지 하나 얻어 가슴에 심으려고 모인다

 

비록 좁은 땅에 심은  작은 사과나무라 할지라도

관심을 가지고 자주 들여다보며 사랑을 주면

먹음직스러운 큰 사과가 열리듯

어려움을 많이 겪을수록 좋은 작품이 쓰여진다고 한다

언제나 나도 남들이 미처 생각 못한

나만의 말이 술술 풀리는 날 있으려나

 

깻잎장아찌가 서로 붙어 잘 일어나지 않을 때

밑에 붙은 깻잎 지그시 눌러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의 주변으로 모인다

 

*김순진

 

 

 201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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