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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역사관 앞에서 /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10. 24. 08:33

 

 

 

 

김태연    권영춘   고보희   이후재   향기로운 재스민    .... 시창작반 견학겸 야외학습

 

 

서대문 역사관 앞에서

 

향기로운 재스민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찾아 간 서대문 역사관

집에서 한시간을 남겨놓고 오목교에서 지하철 5호선을 타고 내린 서대문역은

독립문에서 내리는 것이 더 가깝다는 것을 도착해서야 알았다

제 시간에 온 사람은 세 사람 나머지 분들 열두명은 조금씩 늦게 도착했다

모두들 소풍 나오듯한 기분인듯

거의 모인듯 할 때 마주보는 긴 의자에 둘러 앉아 커피 귤 사과 부침개로

간단한 간식을 먹고는 교수님의 인솔로 역사관으로 들어간다

문을 들어서면서 부터는 어쩐지 숙연한 분위기로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죄스러운 마음이 된다

많이 얘기를 나누면서 소리를 내서도 안될 것 같은 엄숙한 분위기

형무소라는 곳은 영화나 TV 에서나 내부를 보았는데 그 실제의 공간을 보니

방안에 조그만 변기통과 아래 공기가 통하는 문 위 창문은 쇠창살로 되어

여기서 어떻게 갇혀 사나 싶다 문 옆에 좁고 가느다란 긴 막대기가 나와있어

무엇인가 안에 들어가서 작은 네모난 나무를 눌러보니 밖에 간수에게 전해지는

알림 막대기란다 사형을 시킬 때 내려오는 둥그런 목줄, 물고문 하는 모습,

취조하는 모습, 특히 눈을 끈 것은 사방에 뾰죽한 칼날 같은것이 박혀있는

네모난 나무 상자속에 사람을 들어가게 해놓고 밖에서 흔들어 고통을

겪게하는 도구이다 이 안에 있는 사람은 흔들리는 대로 찔렸을 거란 생각으로

지금도 그 네모난 나무 상자가 잊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의 사진들을 볼때보다

더 끔찍스런 감옥의 모습들은

우리가 오늘 이렇게라도 자유롭게 정돈된 질서와 여유를 누리면서

살 수있게 된 고마움을 느끼면서 오늘의 공부를 하기위하여 나무 그늘을

찾는다 전호림 매경 부장님의 '하현달'이라는 제목의 시를 낭송하시고

차례로 이어지는 숙제 시를 들으면서 다시 다과를 이어간다

중간 중간 열심히 전하라 편집장님이 사진을 찍으시고

근처에 사무실이 있는 뉴욕타임지 코주부 만화를 실리시는 이원수님과

<해바라기 연가>라는 시집을 내신 김태영씨가 들리셨다

교수님의 말씀중에 이원수 선생님은 음식을 안남기면서 뼈까지 드셨다는

낭비를 하지 말자라는 뜻으로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된다

야외 학습을 끝내고는 간단한 국수라도 늦은 점심을 하자고

영천 시장으로 가자고 하신다  어머니 칼 국수집에서 만두, 청국장

홍합을 넣은 칼국수 막걸리로 부족하지는 않다는 점심을 하면서

자주 참석 못하시는 이후재 시인님과 못다한 애기들을 나눈다

네시가 되자 이제 집에 가야 되곘다며 생각하는데

교수님의 오늘의 행사는 이것으로 끝내겠다고 말씀하신다

고보희 시인님과 5호선을 타기 위해서 서대문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모두들 안녕히 가세요 마음속으로 다시 한번 인사드리며...  

점점 더 발전되어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돌아온다

 

 

 

2013. 10. 24  향기로운 재스민

 

#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