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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재스민 2013. 11. 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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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재스민

 

 

 

나 때문에 생긴 일 들어보실래요

스무 명 쯤 앉아서 공부하는 아담한 교실에서였지요

처음 들어오는 사람은 입회비를 내야하고

명절 때면 만원씩 걷는 것이 관습이었거든요

반장 아줌마, 회비 만원씩 협조를 부탁합니다

아저씨, 지금까지 쓴 장부를 보여주세요

반장 아줌마, 그건 왜 보여 달라고 해요?

기분이 나빠 내가 그걸 보여주게 되면 반장을 그만두겠어요

그 반장은 자진해서 봉사하겠다는 사람인지라

모자라면 알아서 하겠지, 모두 모르는 척 했거든요

바로 뒤에 앉아있는 꼼꼼한 아저씨는

그녀에게 얘기할 기회를 잡는가 싶었지요

날이 갈수록 둘은 서로 쳐다보는 일도 없이 싸늘해지더라구요

조금만 더 웃으며 나를 개입시켰으면 풀어질 일을…

아저씨는 끝내 밖으로 나가더니 다시는 그 반으로 돌아가지 않았답니다

 

내 한 마디면 천 냥 빚도 갚는다는데

그걸 왜 모르실까 몰라, 나 참

 

 

#362

 

 

2013. 11. 01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