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선운사에서 최영미(1961 _ )

향기로운 재스민 2014. 4. 14. 07:13

 

 

 

 

 

선운사에서

 

최영미(1961 _  )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한국경제신문에서.....

 

2014. 04. 14  향기로운 재스민

'문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톱 깎는 사람의 자세/유홍준  (0) 2014.04.22
시골 창녀/김이듬  (0) 2014.04.14
기차를 놓치다/손세실리아  (0) 2014.03.31
[스크랩] 목련 후기(後記)/ 복효근  (0) 2014.03.30
달팽이/김순진  (0) 201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