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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두발/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4. 4. 30. 15:59

 

  

  한발, 두발 

향기로운 재스민 

 

 

시장으로 들어서면서 궁리한다

두발로 들어갈까, 한발로 들어갈까 

학교앞을 지나 골목시장 입구에서는

양쪽 쳐다보기만 하면서 눈팅으로 들여놓고

큰길 건너 고기파는 가게까지는 연립 빌라 짓는 모습은

발팅 눈팅으로 주춤거리면서 서성인다

첫번째 소그림과 한우 도매상이라는 글자를 보면서는 두발 들여놓고

두번째 미루었던 둥근 베갯잇 바꾸어야 하는곳도 두발 들여놓고

세번째 메추리알 한판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집현관 같은 장소에도 

두발 들여놓고

네번째 할머니 할아버지 허리 구부리고 앉아 돌미나리 다듬는

곳에서는 한발 들여놓고

다섯번째 맛잇는 것 사오라는 주문에는 평생을 한곳에서 물건 판다는 곳에서

옥수수 사려고 한발 들여놓고

여섯번째 맞은편에서 혹시나 사려는 사람일가봐 눈 마주치는 

순대집 아저씨네로도 한발 들여놓고 

횡단보도 앞 꽃집에서는 한발도 들여놓지 못하고

탐스런 보라색 수국만으로  

마음만 들여놓은 날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친 개인날이기도 하네요

두발, 한발로

 

 

 

#404

 

2014. 04. 30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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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들여놓고

 

김방주

 

시장으로 한 발 들어서면서 궁리를 한다

학교 앞을 지나 골목시장 입구에서는

양쪽 쳐다보기만 하면서 눈 팅으로 들여놓고

큰길 건너 고기 파는 가게까지는 연립 빌라 짓는 모습은

발팅으로 주춤거리면서 서성인다

소 그림과 한우 도매상이라는 글자를 보면서는 한 발 들여놓고

미루었던 둥근 베갯잇 바꾸어야 하는 곳도 한 발 들여놓고

메추리알 한 판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계란 집에 한 발 들여놓고

할머니 허리 구부리고 앉아 돌미나리 다듬는 곳에 한 발 들여놓고

맛 있는 것 사오라는 주문에는 옥수수 사려고 한 발 들여놓고

맞은편에서 순대집 아저씨네로도 한 발 들여놓고

횡단보도 앞 꽃집에서는 한 발도 들여놓지 못하고

탐스런 보라색 수국만으로 마음만 들여놓은 날

 

오락가락하던 비가 내 마음을 한 발 들여놓고

 

 

 

 * 묘사 발상법으로 쓴 숙제시는 제일 잘 썼다고 칭찬해주신 시... 

    고려대 시창작반 완성반 내 이름에 올려 놓은 시이다.

 

 

2014. 05. 07    #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