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歸去來辭 귀거래사

향기로운 재스민 2014. 7. 20. 10:04

歸去來辭 
귀거래사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旣自以心爲形役 奚추창而獨悲 
귀거래혜 전원장무호불귀 기자이심위형역 해추창이독비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塗基未遠 覺今是而昨非 
오이왕지불간 지래자지가추 실미도기미원 각금시이작비 

舟搖搖以輕 風飄飄而吹衣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주요요이경 풍표표이취의 문정부이전로 한신광지희미 

乃瞻衡宇 載欣在奔 동僕歡迎 稚子候門 三徑就荒 
내첨형우 재흔재분 동복환영 치자후문 삼경취황 
松菊猶存 携幼入室 有酒盈樽 引壺觴以自酌 眄庭柯以怡顔 
송국유존 휴유입실 유주영준 인호상이자작 면정가이이안 
倚南창以寄傲 審容膝之易安 
의남창이기오 심용슬지이안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游觀 
원일섭이성취 문수설이상관 책부노이류게 시교수이유관 
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景峠峠以將入 撫孤松而盤桓 
운무심이출수 조권비이지환 경상상이장입 무고송이반환 

歸去來兮 請息交以絶遊 世與我而相遺 復駕言兮焉求 
귀거래혜 청식교이절유 세여아이상유 복가언혜언구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 農人告余以春及 將有事于西疇 
열친척지정화 낙금서이소우 농인고여이춘급 장유사우서주 
或命巾車 惑棹孤酒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혹명건차 혹도고주 기요조이심학 역기구이경구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善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 
목흔흔이향영 천연연이시류 선만물지득시 감오생지행휴 

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이의호 우형우내복기시 갈불위심임거류 호위호황황욕하지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 
부귀비오원 제향불가기 회양진이고왕 혹식장이운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등동고이서소 임청류이부시 요승화이귀진 낙부천명복해의 

陶淵明 
도연명


귀거래사

 

돌아가자 논밭이 묵어 가는데 내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스스로 마음을 몸의 부림을 받게 하였으나 어찌 근심하며 슬퍼할 것 있으리 
지난날 뉘우쳐도 고칠 수 없으니 다음부터 그르치는 일은 없으리 
길을 잘못 들어 어긋났으나 그리 멀어진 것은 아니니 
이제부터는 옳고 어제까지는 글렀음을 알겠노라. 

배는 흔들리며 가볍게 드놓이고 
바람은 가볍게 옷자락을 날리누나 

나그네에 앞길을 물어서 가니 
희미한 새벽 빛이 한스러워라. 

집 근처에 도달하여 처마를 바라보고 기쁜 맘에 집으로 바쁘게 가니 
하인은 반가이 마중을 하고 어린 아들은 문에 나와 기다리고 섰네 

정원의 작은 길엔 잡초가 우거져도 솔이며 국화는 그대로 남아있네 
어린것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서니 술이 동이 가득 차 있네 

동이와 잔을 당겨 혼자 마시며 
정원의 나뭇가지 바라다보니 얼굴에 기쁨이 가득 차누나 

남쪽 창에 기대어 멋대로 앉았으니 작은 방이지만 편하기만 하구나 

날마다 거닐어도 정원은 언제나 아취 있는 경치를 이루고 
문은 달았으나 닫힌 채 그대로다 

몸을 지팡이에 의지해 아무데서나 마음대로 쉬기도 하고 
때로는 머리를 높이 들어 자유로이 사방을 둘러도 본다 

구름은 산골짝을 돌아 나오고 날다가 지친 새는 돌아올 줄 아는구나 

햇볕은 엷은 어스름에 가리어 서서히 서쪽으로 기우는데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나는 그 주위를 맴돌고 있다. 

돌아와야지 
그리고 바라는 것은 
사귐을 그치고 어울려 노는 것을 멈추리라 

세상은 모두 잊으리라 
다시 수레에 올라 무엇을 바라랴 
이웃의 정겨운 이야기 즐겨 듣고 음악과 글을 즐기면서 세상 근심을 삭이리라 

농부가 나에게 봄을 알리니 서쪽 밭에 나가 일을 해야지 

때로는 수레 타고 때로는 배를 저어 구불구불 깊은 골짝을 찾아가고 
높고 낮은 오르막길 언덕을 지나 산수의 경치를 즐겨보리라 

물오른 나무들은 꽃망울 부풀리고 샘은 퐁퐁 솟아 넘쳐흐른다 
만물은 때를 얻어 즐거운데 갈수록 나의 생은 저무는구나 

모든 것은 이미 끝이 났구나 

얼마나 이 세상에 살아 있으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어찌 가고 머뭄 마음에 맡겨 자연에 따르려 하지 않으랴 

어딜 그렇게 서둘러 가려는가 부귀는 내가 원하는 것 아니고 
신선의 나라는 바랄 수도 없는 것 

좋은 시절 알아서 혼자서 가고 지팡이에 기대 김 매고 북돋운다 

언덕에 올라 노래 부르고 시냇가에 앉아 시를 짓는다 
사는 동안 자연의 조화를 따르다 

마침내 돌아가면 되는 것이니 천명을 즐겼으면 그만이었지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도연명作


*  

* 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