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작대기
안용태
지게를 지탱해 온 것이
작대기의 힘이라면
작대기를 지탱해 온 것이
깡소주의 힘인줄 몰랐습니다
그저 술이 좋아 마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단 하루도 내려놓지 않았던
당신의 지게가 부끄러워
지게작대기를 아궁이에 던져버린 그놈,
다 차려 놓은 차례상에 뒤늦게와
그리 좋아하시던줄로만 알았던
참소주 한 잔 올립니다
그땐 정말로 몰랐습니다 지게작대기는
술이나 퍼마시고 엉덩이나 패는
그저그런 똥작대긴줄로만 알았습니다.
시와시와 신작시 에서...
2014. 10. 17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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