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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작대기/안용태

향기로운 재스민 2014. 10. 7. 12:03

 

 

 

지게작대기

안용태

 

 

지게를 지탱해 온 것이

작대기의 힘이라면

작대기를 지탱해 온 것이

깡소주의 힘인줄 몰랐습니다

그저 술이 좋아 마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단 하루도 내려놓지 않았던

당신의 지게가 부끄러워

지게작대기를 아궁이에 던져버린 그놈,

다 차려 놓은 차례상에 뒤늦게와

그리 좋아하시던줄로만 알았던

참소주 한 잔 올립니다

그땐 정말로 몰랐습니다 지게작대기는

술이나 퍼마시고 엉덩이나 패는

그저그런 똥작대긴줄로만 알았습니다.

 

 

 

 

시와시와 신작시 에서...

 

2014. 10. 17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