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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럽다네요/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4. 10. 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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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럽다네요

향기로운 재스민

 

 

나는 요, 사모님이 부러워요

왜요?

아침에 일찍 아파트 내 장보고는

공부하러 다니시기도 하고

애들 걱정 안하면

책도 보면서 글도 쓰면서

안정된 마음으로 살 수 있으니요

그래요?

아저씨는 특별히 어려운 일이 있나요

애들 공부는 아직 덜 끝났나요

딸애하고 둘이서 서울에서 살면서

다른 식구는

직장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살고있다고 한다

 

 

 

누구든 한 때는 내가 원하지 않드라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있는데요

마음속으로만 대답하고 싶은 말이다

힘이 없어서 시장에서 생낙지를 사서 먹었단다

살아가기가 힘들어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들자

일층에서 본 탐스럽게 열려있는

감나무 사진이 다시 보고싶어진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때가 되면 열매를 맺는 나무의 모습

사람들도 좀 덜 힘들게 노력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가끔은 즐거운 콧노래와 함께

좋아하는 "시" 를 읊기도 하면서

바쁜 걸음으로 계단을 오르내린다

멀리 있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서

배달을, 다음은 어느 동을 가야할 차례인가

손바닥으로 땀을 닦으면서

 

 

#446

 

2014. 10. 09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