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럽다네요
향기로운 재스민
나는 요, 사모님이 부러워요
왜요?
아침에 일찍 아파트 내 장보고는
공부하러 다니시기도 하고
애들 걱정 안하면서
책도 보면서 글도 쓰면서
안정된 마음으로 살 수 있으니요
그래요?
아저씨는 특별히 어려운 일이 있나요
애들 공부는 아직 덜 끝났나요
딸애하고 둘이서 서울에서 살면서
다른 식구는
직장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살고있다고 한다
누구든 한 때는 내가 원하지 않드라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있는데요
마음속으로만 대답하고 싶은 말이다
힘이 없어서 시장에서 생낙지를 사서 먹었단다
살아가기가 힘들어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들자
일층에서 본 탐스럽게 열려있는
감나무 사진이 다시 보고싶어진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때가 되면 열매를 맺는 나무의 모습
사람들도 좀 덜 힘들게 노력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가끔은 즐거운 콧노래와 함께
좋아하는 "시" 를 읊기도 하면서
바쁜 걸음으로 계단을 오르내린다
멀리 있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서
배달을, 다음은 어느 동을 가야할 차례인가
손바닥으로 땀을 닦으면서
#446
2014. 10. 09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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