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핫쵸코 두잔/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1. 1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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햣쵸코 두잔

김방주

 

고맙다는 답례용 차 마시기표를 받은 그녀

산책도 할겸 백화점에 차마시러 가잔다

집안 청소가 끝나자마나 읽으려던 책을 뒤로하고

급한 일이나 있는 것 같이 나선다

때로는 일상적인 일보다는 세상 볼거리를 찾으면서,

꼭 당장 필요한 소품이 아니더라도 

만져보면서 들었다 났다 하다가 그 자리에 놓고 만다

바람 부는 문앞 길에 서서 있으면서도 

인내심을 갖은 판매원은 '고맙습니다' 한다

어쩌면 내일 다시 들려 구입할른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한길 건너 큰 백화점 위층에서 교환권으로 핫쵸코 두잔을 들고

점심 식사후에 담소하는 만남의 장소로 찾아간다

겨우 창문가 둘이 앉을 장소로 자리 잡는다

그녀는 내일 모임에서 일본 여행을 간다면서

커피를 같이 마시고 싶었나보다

어느 곳에서는 그녀가 늘 앞에 있기를 원하지만

어느 곳에서는 가끔 대화에 함께하기를 꺼린단다

살아가는 방법과 태도가 각각 다르니까

그럴 수 있겠다고 ....

 

핫쵸코 두잔씩을 마시면서

울퉁불퉁한 인간관계를

달콤하고 부드럽게 풀어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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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 13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