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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산의 진달래/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4. 8. 21:37

 



    사랑(가곡) - James Galway

 

 

팔달산의 진달래

김방주

 

네 모습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

부끄러운 듯 찾아가는 나,

그동안 무엇하며 살았느냐고

묻지는 말아주었으면 싶구나 

 

 

그래도 오늘은 네게 가는 길에

종각 근처 칼국수 집에도 들어가,

오래간만에 군불 땐 사랑방에서

맛있게 어울린 차를 부드러운 음악과 함께 한 날

"野야하게 먹자" 라는 책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는

'화성열차'를 탄 사람들을 보면서

유아원 어린애가 되어 두리번거리기도,

길 찾는 서울 촌 아줌씨도 되고

모처럼의 소풍 길에 남문 시장에 들려

쑥 더덕 상추 취나물등 몇가지 나물들을 파는

굽은 골목 할머니네 비닐 보퉁이에서 

기념으로 취나물을 사 보기도 한 날.

 

 

개나리를 앞에두고 뒤에 서있는 너

진달래를 보면서

진 달 래 하며 천천히 불러본다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듯.....

 

 

 

#496

2015. 04. 08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