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felt - Silvard Kool
큰 삼치
김방주
오늘은 큰애들 작은애들네와 만나는 날
저녁은 어린이날 어버이날로 겸해서 모이는 날로
'아이닌'으로 에약이 되었단다
토요장에 가서 제일 먼저 사게 된 제일 큰 삼치 한마리
길게 반을 잘라 반은 내일 아침 조림으로 하고
반은 작은애네 구이로 나누어 준다
오이와 붉은 고추를 섞은 열무 김치를 담으려고 준비한다
새벽에 일찍 약간 절인 삼치로
붉은 고추 옥파 쪽파 마늘 외간장 까나리액젓 소금으로 간을 해서
숟가락으로 양념물을 끼얹으며 맛있게 하려고 서서 있는다
데쳐놓은 문어를 생오이와 곁들여 비스듬히 썰어놓고
두가지 열무김치를 상에 놓으며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올려놓는다
접시에 국물과 같이 담긴 삼치졸임으로
'맛이 어때?' 로 하루 인사를 다한다
밤 늦은 시간에 이제 대전에 도착했다며
문자 메시지를 받는 나
좋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나는
가끔씩은 나이를 잊고 싶은
엄마랍니다 젋은 엄마로...
#503
2015. 05. 04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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