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떡이야
김방주
아들의 애인이
그녀의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은 애인과
이전에 사랑했던 사람들과
나도 모르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 날이다
갑자기 억수로 쏟아지는 비를
반갑다는 마음으로 즐기느라니
"엄마, 나 지금 밖에 나와 있는데
우산도 필요하지만 영화 보러 갈래요?" 전화에
"응, 그래? "
옆에 있던 옛날 애인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으로
나만 나갔다 온다고 말하면서도
은근히 투자하길 바란다고 한마디 보탠다
사랑하는 나의 소중한 애인과
억수로 쏟아지는 비를 우산으로 가리며
찾은 영화관
떨어진 좌석이지만
그래도 이게 얼마만인지, 십년도 더 된것 같은데
'이게 웬 떡이야' 하는 마음으로 ....
#525
2015. 08. 11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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