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1

착한 아들/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10. 24. 12:44

 



 Careless Eyes - Bandari

 

 

 

착한 아들

김방주

 

 

"아들이 착하지요?" 

 

처음으로 같이 마주 앉게 된 식사시간

나도 모르게 나온 인사 말에

착하지, 가끔 신경질을 내서 그렇지 

 

 

엄마는 모처럼 소풍가는 기분인듯

'얘야, 젓갈 사러 가자'

조선호텔 근처에 살면서 남대문 시장에서

젓갈을 사면서 구경 다니시던 때가 

그리운가 봅니다 

밥이 조금 남아있으면

이제는 결혼해서 다른 집으로 이사간

손자까지 챙겨야 싶은 마음으로

며칠을 먹을 쌀을 한번에 앉히곤 하네요

어느때에는 중간에 솥뚜겅을 열어

삼층밥이 되는 때도 있지만.

 

 

걷는 속도가 더디고

같은 이야기 되풀이 해서

듣는 사람들에게 지루할려나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본인이 기억나시는 소중한 지나간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마트에 가끔 손 붙잡고 가서

쟁반 막국수 비빔밤 나누면서

따뜻한 물 한컵 떠다 목메이지 않게

지낼 수 있으면,

착한 아들이 아닐까요 착한 아들.....

 

 

#545

2015. 10. 24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