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주산지
Terra - Ethereus
집 옮겼어
김방주
여보세요!
응 나야, 정숙이
나 수원에서 분당 막내딸네집 근처로 옮겼여
응 그랬니?
친구이며 영원한 애인이었던 짝과 같이 살던 큰집을 팔고
분당으로 이사오게 된 이야기를 한다
혼자서 큰집에서 잘 버티며 살고 있어 씩씩하다고 생각했는데,
막내딸이 이제 엄마도 근처에 살아야 자주 만나기가 쉽다고
생각했는지 망설이는 엄마 대신 작은 집으로 계약부터 했단다
어떤 자식은 나이 들어 집 근처에 이사오는 걸 반가워 하지만은 않을텐데,
그 애는 셋중에 제일 정이 많은가 보네
"그래 그렇단다" 성당에도 같이 가고 저의 집에도 초대하면 가서
같이 밥도 먹고 아직은 재미있고 좋다면서 목소리가 밝다
다행이다
"어느 친구는 딸하고 같이 살기로 하고 합했더니 후회한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애들도 결혼하면 내리 사랑이라고 절대로 같이 살면서 쏟아 부을 필요는 없다고."
저희들도 제 자식 공부시키고 노후도 잘 살려고 챙겨야하니.....
나는 말야 일년에 하루만 애들 집에 간다
생활에 리듬이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란다
특별한 명절 제외하고 지키는 내 나름대로의 배려란다
대신 일주일에 두번은 정해진 시간에 전화를 하기로 정해놓고 말야
그렇다고 사이가 서먹서먹한 것은 아니면서.
진작에 정리하려고 마음은 있었지만
앞장서서 딸이 해결해준 것이 잘한 일이길 바라면서.
오락가락하는 창밖의 빗줄기를 멍하니 쳐다보며
내일 저녁 모임인 "그리운 지청구" 시집 출판 기념회에
별일 없이 가야 될텐데 .... 한다
#554
2015. 11. 23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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