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랑
김방주
그녀는 세상 어느 남자와도 혼자서는 같이 식사도 않고
더구나 차를 마시는 법도 없구요
다만 위층의 딸 손자와 식사를 같이 할뿐이구요
집안 청소를 대충 끝낸 다음에는
집에서 부터 걸어서 반시간 쯤 걸리는 목동 파리 공원에 와서
정자에 앉아 가끔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보라를 쳐다보며
그래도 지금이 더 평화롭다는 마음을 갖는다네요
가끔씩 병원에 다니며 평생 숨을 쉬는 동안에는 처방전에 따라
약을 받아 먹지만요
그녀의 말중에 어느 때는 잠간 그녀의 반쪽이 낮잠에 들어
시간이 길어진듯 하면 "가만히 코에 귀를 대어보며 숨을 쉬는가"
확인을 해본다네요. 차츰 낮잠 시간이 보통 때 보다 길어져도 무서웁다네요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이런 것이겠지요
입맛 없으면 맛집 찾아 다니며 산책할 수 있는 날이 오래 계속되기를 바라면서
가을 여행 대신에 저 한창인 코스모스와 시원한 들판 그림을 보여주고 싶어서요.
새벽 어깨 물마사지 사우나를 갔다 온 날에.....
#556
2015. 11. 30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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