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바깥양반/유안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6. 4. 22. 07:34

 

 

 

바깥양반 

유안진

 

 )

평생 출퇴근하며 살아도 

집사람이라고 불러주었는데 

나는 왜 그리 모질게 호칭했던가 
바깥채도 바깥방도 없는 집에서 
안방 같이 비비대고 살면서도 
바깥양반! 
기어코 이 세상바깥으로 내몰고 말았나 

가슴 머리 눈 코 입 귀 모두가 
더욱 그의 점령지인데 
집사람도 혼자 바깥에서 밥 사 먹고 살며 
때 없이 눈물제문(祭文) 숨겨 쓰다 지운다. 

 

 

 

*유안진 시인님의 시를 좋아한다는 장신자씨에게....아침에 읽은 시를

 

2016. 04. 22  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