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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갱신은 할려고요
김방주
이제는 운전을 그만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정들고 오래된 차를
폐차시키기로 마음을 정하고나서도
한참을 갈등하였드랬지요
어쩐지 차와 함께 나도 폐차가 되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요
집 앞에서 그는 내가 집에서 나오기만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기다렸던 것 같았는데요
누구든 오래 이야기 나누며 정으로 만난 사람과는
헤어진다면 이런 허전한 마음이 더 들어서
앞으로는 더 이상 인연은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셍긱으로요
그래도 오늘은 더 이상 사랑하는 인연은
만들며 살아야 하는지를 정하지도 않았지만
그대로 그와 비슷한 모습을 지녔으면
다룰 수 있는 자격은 갖추려고
갱신을 한 날이지요
그래도
오늘 한 일은 잘한 일이라고
누구에게라도
칭찬 받고 싶어지네요
아직은 나도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살고
싶은가 봅니다
그런가 봅니다
#593
2016. 04. 25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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