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양반
유안진
)
평생 출퇴근하며 살아도
집사람이라고 불러주었는데
나는 왜 그리 모질게 호칭했던가
바깥채도 바깥방도 없는 집에서
안방 같이 비비대고 살면서도
바깥양반!
기어코 이 세상바깥으로 내몰고 말았나
가슴 머리 눈 코 입 귀 모두가
더욱 그의 점령지인데
집사람도 혼자 바깥에서 밥 사 먹고 살며
때 없이 눈물제문(祭文) 숨겨 쓰다 지운다.
*유안진 시인님의 시를 좋아한다는 장신자씨에게....아침에 읽은 시를
2016. 04. 22 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배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도 갱신은 할려고요/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0) | 2016.04.25 |
---|---|
나에게 던진 질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0) | 2016.04.25 |
투표날에 있었던 일/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0) | 2016.04.13 |
두릅과 문어를 데쳐 푸추 부침과 같이 먹는 날/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0) | 2016.04.10 |
어디로 갈까요/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0) | 2016.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