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리 '모듬 물김치'
닻을 내린 그 후
김미선
이 핑계 저 핑계로 찾아뵙지 못하고
세월 넘겨 찾아뵈오니
아버지 풀 속에 누워
씨를 뿌리고 계시더라
뫼풀들과 소곤소곤 얘기 하시느라
본척만척 하시더라
이생의 모든 업 다 풀고
풀 되어
바람하고도 한 몸이 되어
춤추고 계시더라
못내 섭섭하여
모퉁이 돌아서서 훌쩍거렸지만
이제 걱정 안 해도 되겠더라
소복소복한 뫼풀 울타리 안겨
꽃과 나비도 부르고 계시더라
<닻을 내린 그 후>시집에서.../김미선
*어제 '시와 시와' 운영위원님이 주신 시집에서 읽은 시 중에서
마음에 드는 시를 읽으며 경산에 계실 시아버님의 세평 집을 생각나게 만든다
가끔 그 맞은 쪽에 기차가 지나가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하면서.
2016. 04. 28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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