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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김소월의 시를 김순진 한시로 번역

향기로운 재스민 2016. 6. 11. 20:05

제가 김소월 시를 한시로 번역해봤어요

 

초혼(招魂) /김소월 / 漢詩 金舜鎭

 

 

散散破名也 산산파명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空中別名也 공중별명야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呼不主名也 호불주명야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呼我死名也 호아사명야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心中餘一言 심중여일언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

 

竟以盡不呼 경이진불호

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

 

愛爲其者也 애위기자야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愛爲其者也 애위기자야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紅日罹西山 홍일리서산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鹿類以悲鳴 녹류이비명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列外坐山上 열외좌산상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我呼汝名也 아호여명야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嗚呼咽嘆呼 오호열탄호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嗚呼咽嘆呼 오호열탄호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呼聲之斜道 호성지사도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天地間大弘 천지간대홍

하늘과 땅사이가 너무 넓구나

 

立中爲化石 립중위화석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呼我死名也 호아사명야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愛爲其者也 애위기자야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愛爲其者也 애위기자야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