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찬 작품
Flower Greetings - Thomas Schweizer
고추 잠자리
지성찬
해질녁
고추 잠자리
꽃 잎 물고
잠들었다
그 넓은
하늘을 날다
마지막
고른 자리
가녀린
다리로 짚은
작은 꽃잎이었다
삶이란
지성찬
빗속을 거니는데
비에 젖지 않을 수 있나
젖으면 젖은 대로
그렇게 사는 거지
가다가
햇볕을 만나면
마르기도 하는 거지
서울의 강
_ 황혼, 그바다를 향하여_
지성찬
강물도 이쯤에선 발길이 더뎌진다
한포기 들풀에게 무슨 말을 전해주랴
흙이여, 너는 알리라 下流로 가는 길을
강 따라 길을 낸 후 물새마저 가버렸네
갈 꽃만 홀로 남아 빈 하늘을 지키는데
세월의 푸른 물결은 잠들 수가 없으리
낡아가는 풍물들로 浮沈부침하는 浦口포구에서
마지막 노을빛이 그 몇 번 붉었으랴
흘러서 강은 말한다, 흐른 후에 아는 것을
목련 꽃 밤은
지성찬
나무는 서성이며
백년을 오고 가고
바위야 앉아서도
천년을 바라본다
짧고나 목련꽃 밤은
한장 젖은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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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올려진 詩...
2016. 05. 24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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